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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가 무슨 국격을 높였다는 건가" 아트페어 대상 수상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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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가 무슨 국격을 높였다는 건가" 아트페어 대상 수상 두고 갑론을박

입력
2021.1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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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측 '언론플레이' 비판한 이진석·이규원 작가
솔비에 상을 준 FIABCN의 위상에 의문 제기
진중권·구혜선 등은 솔비 옹호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엠에이피크루가 6일 밝혔다. 연합뉴스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엠에이피크루가 6일 밝혔다. 연합뉴스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 아트페어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해당 아트페어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한 작가들이 솔비 측의 대응을 '과도한 언론플레이'로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 갔다.

앞서 유튜브를 통해 솔비에게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의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시상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FIABCN)'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한 이진석 작가와 이규원 작가는 12일 유튜브 채널 'ArtistDoa'를 통해 "무슨 국격을 높였다는 건가. 국격을 높인 게 아니라 자기 작품 가격을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측에서 해당 행사가 "올해 전시까지 10년이 된 바르셀로나에선 권위 있는 예술 행사"라며 "상을 받아 국격을 높이고 온 것인데 속상한 면이 있다. 일반 작가가 아닌 솔비라서 겪는 일"이라는 입장을 알려 오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들은 "국격을 높였다면 해외에서 알아서 기사를 내준다. BTS(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기생충을 보라"며 "해당 행사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현장 영상이 하나도 안 뜬다"고 밝혔다.




아트페어 개최 기획사 ICM, 세계 각지 돌며 기획전 열어


솔비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FIABCN 홈페이지 캡처

솔비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FIABCN 홈페이지 캡처


앞서 이들은 ①FIABCN이 10년이 됐다고 했지만 그중 4년이 공백이었다는 점, ②해당 아트페어가 작품을 판매하는 화랑이 아닌 작가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소규모 행사라는 점 등을 들어 해당 행사에서 수상한 것만으로 작가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연결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을 냈다.

FIAB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아트페어의 개최자인 나탈 발브는 2011년 바르셀로나에서 '바르셀로나 쇼케이스'를 개최한 이래 이 도시에 'ICM 문화 매니지먼트'라는 전시기획사를 세우고, 여러 도시에서 자사에 홍보를 요청해 오는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두 작가가 지적한 '4년의 공백 기간'에 이 기획사는 도쿄, 홍콩,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비슷한 전시를 한 것으로 소개됐다.

ICM은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에게 '차기 FIABCN과 ICM이 주최하는 기타 박람회 전시장에서 전시할 기회'를 주고, 작가 홍보 목적으로 ICM에서 발간하는 '미술품 수집가의 책' 시리즈에도 실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솔비로서는 수상과 함께 해외 여러 나라에서의 홍보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규원 작가는 이 부분에 대해 "솔비는 초청받아 갔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참가자가 부스비를 내고 수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초청받은 솔비가 대상을 받았다면 대상이 내정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원 작가, 과거 솔비 측 '사치갤러리 과대광고' 지적


솔비의 전시회. 연합뉴스

솔비의 전시회. 연합뉴스


솔비 측은 변호사 선임을 알리며 '일부 유튜버가 생산해내는 루머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작가는 이날도 솔비 측 주장에 대해 "고소 관련 내용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솔비 측에서) 법적 대응하겠다는 건 겁주려는 것 같다. 우리가 겁낼 사람은 아니다. 도와주신다는 변호사분들이 많다. 그쪽이 진다면 오히려 우리가 무고로 고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이규원 작가는 과거에도 솔비 측의 '과대 광고'를 문제 삼은 적이 있다. 8월 '솔비가 영국의 유명 화랑인 사치갤러리에서 전시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실제로는 한국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장소를 대여해 하는 전시"라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솔비가 참여한 '포커스 아트페어'는 한국인 대표가 프랑스에 설립한 전시기획사 '홍리 컴퍼니'가 여러 도시를 돌며 여는 행사였는데, 홍보자료에는 '유명 작가를 발굴한 사치갤러리' 등으로 전시 장소가 강조되면서 오해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배우 출신으로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이 솔비를 옹호하고 나섰다. 구혜선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술을 하는 이들이 참된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사실상 솔비를 응원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글을 남겼다. 진 전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축하한다고 하면 될 일을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강변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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