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최승훈 전 사무국장
"'거짓 이력 논란' 경력 당시 일했지만 김씨 몰라"
"협회가 써줬다는 김씨 증명서 진위 확인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수원여자대학 초빙교수 지원서에 경력을 부풀렸다는 논란에 대해 김씨와 국민의힘이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04년 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 이후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는 최승훈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에 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2002년 3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기획팀'의 '기획이사'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실제 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4년 4월이다. 또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게임산업연합회도 2002년 9월에 설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해명을 통해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도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씨의 거짓 이력 의혹에 대해 "부분적으론 몰라도 전부 허위경력은 아니다"라면서 "게임산업협회 이사도 실제 이사 직함을 가지고 상당 기간 도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2002년 게임산업연합회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했고, 2004년 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된 이후 5년 동안 일했음에도 김씨와 함께 근무했거나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의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최씨는 "연합회는 2002∼2004년 화곡동의 독립 건물, 2004년 역삼동 스타타워, 2005년 이후 2007년 사이에는 교대역 법조타운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화곡동과 역삼동에서는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애초에 성립할 수 없고, 법조타운 시절에도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직원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산업연합회 시절의 직원 수는 최대 4명이고, 협회도 초창기에는 직원 수가 10명 미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면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경력과 인터뷰 해명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씨가 취업을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증명서가 첨부돼 있다는데,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며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증명서를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제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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