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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청소년 '후천적 내사시' 늘어

입력
2021.12.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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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의 종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사시의 종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면서 소아기를 지난 청소년기에서도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후천적 내사시(內斜視)가 늘고 있다.

후천적 내사시를 방치하면 시력 저하, 복시, 거리감, 입체감, 인지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관리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올바른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사시는 두 눈이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증상인데, 전체 사시 환자 수의 절반가량이 9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할 만큼 주로 소아기에 나타난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인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원인은 굴절 이상, 선천성 백내장, 망막 이상 같은 눈 질환이 있고, 외상, 뇌성마비 등과 같은 뇌 질환 및 눈 관련 근육 이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시 종류는 눈동자 위치에 따라 크게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하사시 등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내사시는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조절 작용과 눈을 모으는 폭주 작용을 동시에 한다.

따라서 근거리 작업을 너무 많이 하면 눈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면서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리는 내사시가 유발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대개 눈앞 가까이 두고 사용하므로 눈동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쪽으로 모이게 된다. 즉, 내사시가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다.

일본약시사시학회에서도 2019년 안과 의사 369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청소년 급성 내사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42%에 달했다.

급성 내사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의사의 77%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그 후에도 내사시가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프리즘 안경 착용, 가림 치료, 사시 교정 수술 등이 있다.

스마트폰에 의한 내사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사용할수록 사시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최소한 30㎝ 이상의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40분 스마트폰 사용 후 10분 주기로 휴식을 취하고, 휴식시간에는 창 밖 등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부터 바람직한 스마트폰 시청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발표에 따르면 2세 이하 영ㆍ유아의 경우 전자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취학 아동은 하루 전자미디어 노출 시간을 1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청소년기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전자기기 사용이 자녀 수면, 식사, 운동 등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전문의는 “실제로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사시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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