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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증'이 마녀사냥? "그거야말로 여성 모독" 권인숙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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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증'이 마녀사냥? "그거야말로 여성 모독" 권인숙의 일갈

입력
2021.12.16 11:00
수정
2021.12.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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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출신 권인숙 의원 '김건희 검증' 강조
"여성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건 여성폄하"
"영부인 문고리 권력, 공적 영역 검증 잣대 필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인터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 경력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 국면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국모 뽑는 선거냐" "마녀사냥 공세를 멈추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여성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영입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여성 의원들이 이 같은 목소리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것이야말로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검증의 잣대를 달리 적용받는 것 자체가 여성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여성 폄하라는 관점에서다. 여성을 검증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전근대적 가치관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어떤 여성도 공적으로 검증받아야 될 자리에 나서면서 여성이니까 아니면 어리고 예쁘니까 검증을 약하게 한다고 하면 굉장히 모독감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국내 대표적 여성학자인 권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여성을 검증 아닌 보호대상으로만 보는 건 여성모독이자 여성폄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의원이 김건희씨에 대한 공적 검증을 강조하는 건, 그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숨은 권력자' 영부인 후보라는 점에서다.

"영부인은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소위 문고리 권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여성이 어떤 공적 검증도 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보는 건 어떤 가치관에서 가능한 건지 정말 많은 여성들이 공분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건 김건희씨와 국민의힘이라고 꼬집었다. 김씨가 최근 인터뷰를 나눈 모 기자에게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다. 권 의원은 "영부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회 각계에서 정말 조금씩조금씩 올라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여성분들에게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를 그런 이야기"라며 씁쓸해했다.



기획공세? "검증 제대로 하고, 도의적 법적 책임지면 되는 부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왼쪽부터), 권인숙, 도종환, 서동용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왼쪽부터), 권인숙, 도종환, 서동용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 보도를 두고 여권의 "기획공세"라고 규정한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교육부 국정감사 당시 국민대 논문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라고 일축하며 "기획이냐, 아니냐가 핵심이 아니라 검증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고 그 검증에 맞춰 도의적·법적인 책임을 지면 되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서도 "김씨가 인터뷰를 통해 부인하면서 본인이 먼저 논란거리를 제공하며 공적 영역으로 가져왔던 것"이라면서도 "그 경험에 대해 비하적이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 외 허위 경력, 논문 표절, 주가 조작 사건, 장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공적 검증의 영역은 투명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저희가 사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어떻게 국정농단을 이끄는지 최순실씨 사건에서 굉장히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일단 김건희씨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검증의 과정을 거치고, 사죄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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