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서울시 대변인 코로나19 확진 판정
오 시장 대부분 동행…밀접접촉 가능성↑
시 "오 시장, 역학조사 결과 따라 검사 계획"
서울시 수뇌부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도시교통실장에서 시작된 시청 내 코로나19 감염이 부시장, 기자실이 있는 본청 2층에 침투한 데 이어 대변인으로까지 확대됐다. 대변인은 시장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오세훈 시장까지 감염될 경우 시정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에 따르면 이창근 대변인이 이날 오전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시청 본관 2층에서는 지난 15일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층 전 직원들은 16일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재택근무 중이다. 사무실을 본관 2층에 두고 있는 이 대변인은 방역당국의 '본관 2층 근무자 전원 검사' 조치에 따라,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시장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대변인의 확진으로 오 시장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외부 일정 대부분을 동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대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훈 행정2부시장이 확진됐을 땐 오 시장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고위층의 잇단 코로나19 감염이 시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7일 서소문청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류 부시장과 예산과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내년 예산안 심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시 관계자는 “이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 때문에 오 시장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의 코로나19 검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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