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차로 변경 후 되레 "왜 막냐"
뒤 따라와 터널에서 아이스커피 던져
온라인에서 이슈 되자 사과문 올렸지만
소방차·장애인 구역 주차 제보 이어져
1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의 한 람보르기니 차주에 관한 글들이 베스트 게시물을 뒤덮었습니다. 주로 '또 다른 만행이 있다'며 제보하는 글이었죠. 다른 이용자들도 댓글로 차주를 비난하기에 바빴고요. 누리꾼들은 왜 람보르기니 차주를 향해 공분을 터뜨린 걸까요.
무리한 차선 변경도 모자라 아이스커피 던져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소개된 제보영상이 발단이 됐습니다. '3억 원이 넘는 람보르기니와 부딪힐까봐 두려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영상에 따르면 람보르기니 차주는 7일 오후 4시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깜빡이도 켜지 않고 2차로로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합니다. 그 탓에 2차로를 달리고 있던 제보자의 차는 1차로로 차선을 바꿉니다.
그런데도 람보르기니 차주는 "야" 하고 소리치고는 제보자의 차량 앞으로 끼어듭니다. 신호대기 중 차에서 내려 제보자에게 다가와 "왜 막냐"고 시비를 걸었죠. 이어 제보자에게 도로변으로 차를 세우라고 요구합니다.
제보자는 그러나 차를 세우지 않습니다. 그러자 람보르기니 차주는 위협적으로 뒤따라와서는 제보자의 차량을 향해 아이스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를 던집니다. 당시 두 차량은 터널 안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람보르기니 차주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합니다. 한문철TV의 운영자 한문철 변호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폭행죄(제5조의10) 인정이 가능하고, 이게 정의로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화풀이로 자동차를 향해 던진 것이 아닌, 운전 중인 제보자를 향해 던진 것으로 보인다면서요.
한 변호사의 주장대로 운전자폭행죄가 인정될 경우 람보르기니 차주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영상 공개 하루 지나... 차주 "변명, 핑계 대지 않겠다" 사과문
이후 람보르기니 차주의 만행이 온라인에서 큰 이슈가 되자 차주는 15일 오후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남깁니다. 그는 "앞뒤 상황을 변명하거나 핑계 대지 않겠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또 사건 이후 경찰에 전화해 자신의 잘못을 알렸다고 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 아닐 것"... '불법 주차' 제보 뒤이어
그러나 이후에도 람보르기니 차주를 향한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방차 전용 구역이나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했던 차량이라는 제보가 등장합니다.
문제의 차주와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보배드림 이용자는 차주가 사과문을 올린 지 약 4시간 뒤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남아 도는데도 꼭 소방차 전용 구역이나 코너에 주차해 통행을 방해한다"며 입주민들이 민원을 넣어도 안하무인이라고 했죠. 그는 이튿날 소방차 전용 구역에 주차돼 있는 람보르기니 차량의 사진도 올렸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16일 "장애인 전용 구역에 상습 주차해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었다"며 인증 사진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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