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의 번화가 8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8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중 24명이 사망했다고 NHK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도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께 “빌딩 4층 병원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 80여대가 출동, 불은 병원 내 약 20㎡를 태우고 30분 안에 거의 진화됐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남성 17명, 여성 10명 등 총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소방 당국에 구조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빌딩 4층에 있던 사람들로, 이들 중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6층에서 부상자 1명이 발생했지만 경상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불이 났을 당시 현장에는 종이봉투를 지닌 50~60대 정도의 남성이 있었으며, 이 봉지에서 흘러나온 액체 부근에서 불이 붙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남성이 부상한 사람 중에 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주변에 다수 경찰을 배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이 난 4층에는 ‘일하는 사람의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의 클리닉’이란 이름의 병원이 있다. 주로 업무 중 발생한 심신증이나 정신질환 등을 치료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병으로 휴직했던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는 다른 날보다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데, 이날 오전 역시 재활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었다.
오사카시 소방국에 따르면 화재가 있던 건물은 4년마다 하는 정기검사를 지난 3월 19일 실시했지만 건물 설비에 소방법상의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하지만 내부가 좁아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났을 경우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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