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민간 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이행 압박
코로나 대응책, 확진자 숫자보다 중증 환자에 초점
미국을 덮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제어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민간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대응 기조의 경우 확진자에서 중증 환자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여전히 더디고 확진자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여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2,297명에 이르렀다. 이전 일주일 평균(12만445명)에 비해 1.5% 늘어난 수치다. 하루 입원 환자도 7,814명으로, 일주일 전(7,482명)에 비해 역시 4.4% 증가했다. 겨울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한 여파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은 18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준수하지 않는 민간 대기업에 다음 달 10일 이후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접종 이행을 압박했다. 이 규정은 미국 노동자 8,400만 명이 적용 대상이다. 미국 제6연방순회항소법원은 17일 바이든 행정부의 민간 사업장 백신 접종 의무화 행정명령은 적법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새로운 조처를 발표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엄중히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보다 미국 보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맞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종식이 단기간 내 어려워진 만큼 사실상 ‘미국판 위드 코로나’ 장기전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인 만큼 새로운 봉쇄 조처 도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제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률은 61.2%에 그쳤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도 미국인 6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미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병원의 환자 수용 여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기업들도 다시 재택 근무 권장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크리스마스 파티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도 취소,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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