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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조선왕실 태실·태봉 65곳 실존 확인… 첫 목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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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조선왕실 태실·태봉 65곳 실존 확인… 첫 목록화

입력
2021.12.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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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태봉?태실 조사 보고서’ 발간

경기 광주 원당리 태실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 광주 원당리 태실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에 조선 왕실의 태봉(胎峰)과 태실(胎室) 65곳이 존재했던 사실이 확인했다.

경기도는 이런 연구 성과를 담은 400여 쪽의 ‘경기도 태봉‧태실 보고서’를 펴냈다고 19일 밝혔다. 태봉‧태실 자료를 집대성해 목록화한 첫 성과물이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이고, 태봉은 태를 봉인한 산봉우리다. 태실에는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이번 보고서는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3년간 조선 왕실의 문헌 분석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안산 고잔동의 숙종왕녀 태실, 양주 덕정동의 태봉 등 도내 19개 시·군에서 태봉 30곳과 태실 35곳이 확인했다. 광주 원당리 태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 발굴됐다.

경기 가평 중종태실. 경기도 제공

경기 가평 중종태실. 경기도 제공

도는 보고서에 태실과 태봉을 따로 구분해 정리하면서 문헌 자료와 전문가 소장 자료, 현장 사진 등을 함께 수록했다. 태실 보존을 위해 힘써온 도민들의 노력도 보고서에 담았다. 양평 대흥리 태실이 도굴당한 1972년 3월 2일 당시 태지석(태의 주인공 이름과 출생일을 기록한 돌) 명문을 옮겨 적은 이희원(83·양평군) 씨의 일기장은 대흥리 태실이 조선 성종의 왕자 부수(富壽)의 태실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응수(67‧포천시 양문리) 씨는 훼손된 포천 성동리 익종 태실과 포천 금주리 태실의 실물 보존을 위해 노력했다.

태실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다수가 사라졌고, 관련 책자마다 기록이 달라 실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이희완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태실 유적에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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