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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0대 장관 여럿 나올 것"... 2030 지지율 '경고음'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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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0대 장관 여럿 나올 것"... 2030 지지율 '경고음'에 반응?

입력
2021.12.20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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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의혹 사과 후 '청년 띄우기' 나서
허위 경력 따른 임용, '조국 사태'와 유사
"이준석 동행에도 지지율 안 올라 답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방문해 면접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방문해 면접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사과한 후 청년 달래기에 집중했다. 지난 17일 허리 숙여 사과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1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보좌역 면접 심사장을 찾아 격려했고, 19일 페이스북에 "차기 정부에선 30대 장관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청년과 함께하는 대선후보' 이미지를 강조했다.

청년을 치켜세운 이면에는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진 전후로 청년세대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의혹 제기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기획'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심을 파악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교원 임용'이라는 사안은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과 맞물려 있어 청년층의 '역린'을 건드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윤석열 "청년세대의 국정 참여 대단히 중요"

윤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에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30대 장관이 한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후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들이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과정에 장년 세대보다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디지털 플랫폼화라는 문명 전환에 제대로 적응 못 하면 2류·3류 국가로 뒤처지게 돼 있다"며 "청년 세대의 국정 참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에 공약한 '청년보좌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30대 장관 기용'을 약속한 것이다. 18일에도 윤 후보는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해 선대위 산하 본부와 부서에 배치될 예비 청년보좌역들을 만나는 등 청년층에 각별히 공을 들이던 차였다.

당 안팎에서는 윤 후보의 행보가 2030세대 지지율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현 정부와 여권에 등을 돌렸던 이들이 부인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서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동행에도 30대에서 38%→21%로 급락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청년 세대에선 윤 후보에 대해 이미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2030세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대의 경우 지난달 22%(11월 16~18일 조사)에서 이번 달 19%(12월 14~16일 조사)로 하락했고, 30대에서도 같은 기간 38%에서 21%로 급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30대 청년들은 특히 취업과 임용 문제에 민감하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최근 지지율 추이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대선후보 선출 직후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인선 등을 둘러싼 마찰로 2030세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한 차례 놓쳤던 윤 후보로선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봉합된 지난 3일 울산 회동 이후에도 지지율 반등은커녕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울산 회동 이후 이 대표와 함께 청년들과 스킨십을 가졌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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