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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색, '윤석열'의 3배... "정책 경쟁" 외치지만 재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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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색, '윤석열'의 3배... "정책 경쟁" 외치지만 재료가 없다

입력
2021.12.2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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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건희 검색 〉윤석열 검색
김종인 "네거티브 중단하자"에
윤석열 "정치사에 없는 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는 김건희씨. 철원=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는 김건희씨. 철원=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대선후보는 안 보이고, 배우자만 보인다.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가려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얘기다. 김씨 논란이 '내로남불' '공정' 이슈를 건드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윤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서 탈출할 만한 '킬러 정책 비전'을 내놓지 못한 영향도 크다.

김건희 100번 검색될 때, 윤석열은 30번

김씨를 향한 관심은 '화제성'의 바로미터인 포털사이트 검색량에서 확인된다. 한국일보가 20일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검색량을 추출한 결과, 김씨 관련 의혹이 보도된 14일부터 19일까지 '김건희' 검색량은 '윤석열'보다 1.5배~3.3배 많았다. 김씨가 사과 의사를 밝힌 15일 '김건희'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윤 후보의 검색량은 30에 불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장남의 도박 의혹이 제기된 16일에도 김씨 검색량(62)은 이 후보(43)를 앞섰다.

다른 포털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다음·카카오에서 14일 이후 김씨의 일평균 검색지수(15일 김건희=100 기준)는 56인 반면, 윤 후보는 25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구글에서도 김씨 검색량이 윤 후보를 1.3~2.1배 앞섰다.

김한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 참석,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대표를 환영 후 소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한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 참석,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대표를 환영 후 소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지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이달 17,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37.4%로 이 후보(40.3%)와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윤 후보의 하락 폭(-4.6%포인트)이 이 후보(-0.3%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과 같은 36%였지만, 윤 후보 지지율은 35%로 1%포인트 떨어졌다.

김종인 "네거티브 중단" 선언했지만... 콘텐츠가 없다

국민의힘은 '정책 대결'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우리가 직면한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서 논쟁해야지, 더 이상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 장남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었지만, 김 위원장 방침에 따라 철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문제는 정책 대결을 하려 해도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5일 윤 후보를 최종후보로 선출했지만, 김 위원장 합류 여부 등을 두고 내홍을 겪으며 한 달을 흘려보냈다. 이달 6일 선대위 출범 후 '50조 원 플러스 알파' 손실보상 등을 공약했지만, 정국을 뒤흔들 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니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초에 들어가면 한 주에 하나 정도씩 공약이 발표될 수 있을 것 같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에선 '위기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석열, 이재명 후보가 똑같이 도덕적 흠결이 있다고 판단되면, 능력 평가에서 앞서는 이 후보가 유리해진다"며 "현재 상태 그대로 가면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20일 강원 철원군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중단'에 대해 "바람직한 얘기이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 그런 적이 없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KSOI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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