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오렌지버그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던 직원이 2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이 직원은 비행기 안에서 30분가량 한 공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진자 발생 즉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2일에는 재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백악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확진자와 접촉하더라도 격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도 일상적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린 백악관 직원은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고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돌파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이 직원의 구체적 신상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직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가까운 참모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백악관과 의회, 정부 기관에도 바이러스가 속속 침투하고 있다. 앞서 10월 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돌파 감염으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의회에선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직원 99%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강조하면서도 “돌파 감염이 전국에 걸쳐, 그리고 연방정부 안에서도 틀림없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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