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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국민의힘 반성, 겨우 반나절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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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국민의힘 반성, 겨우 반나절짜리였다

입력
2021.12.21 1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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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폭 뇌물설' 재점화
여배우 스캔들도 다시 겨냥

김진태(가운데)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진태(가운데)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네거티브(흑색선전)를 그만하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자기 반성이 하루 만에 허언이 됐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검증위)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한국 정치사에서 네거티브 중단은 없었다"고 자조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김진태 전 의원이 이끄는 검증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가 조폭 친구 장모씨로부터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받은 자필 편지 2장을 공개했다. 박씨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당사자로, 당시 물증을 내놓지 않아 흐지부지됐었다.

장씨의 편지엔 "생각해보니 이 지사 측에 내가 현금으로 준 건 7차례(10억 원) 정도"라고 적혀 있다. 이를 근거로 검증위는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맥락도, 증거도 없이 조폭 편지 하나로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 저질스러운 허위 사실 유포"라고 반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자"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장남을 상습도박·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려던 계획을 곧바로 철회했지만, '다짐'이 하루도 가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은 20일 출입기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저격했다. '점의 전쟁'이라는 문구가 쓰인 이미지를 공유했는데, 여배우가 이 후보의 신체 특정부위에 점이 있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진 일을 겨냥한 것이었다. 공보단은 18일엔 '이재명은 합니다! 형수쌍욕'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이 70여 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없는데 윤 후보의 정책 공약이나 비전이 아닌 각종 의혹과 비방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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