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정무실장 윤건영 민주당 의원
"윤석열 제2부속실 폐지 주장, 배우자 의혹 면피 꼼수"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명칭도 쓰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면 그게 뭐가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 의원은 영부인 역할을 배제하겠다는 발언이 "대선후보 배우자에 대한 위법적 행위를 지적하니까 일종에 꼼수와 면피성 발언으로 이걸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며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라는 조직은 그 조직 자체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위한 지원조직"이라면서 "제2부속실은 수행비서격인 조직인데, 경호처만 하더라도 영부인을 위한 전담 경호 파트가 따로 있고, 정상회담 통역도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부속실을 없앤다 하더라도 "총량불변의 법칙으로 결국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전체가 외교를 담당하고 지원하는 스태프인데, 그중에 하나만 떼서 뭘 하겠다는 것 자체가 저는 발상이 우습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영부인' 호칭이 사라진다 한들 역할이 사라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면 질 바이든 여사가 같이 오는데, 바이든 여사와 외교를 담당하는 건 대한민국의 영부인"이라면서 "경력에 문제가 있다고 대한민국 영부인이 없다, 이게 말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은 윤석열 리더십 부재 때문"
윤 의원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내홍에 관해서도 결국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측근들에 의해서 당의 체계와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인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이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는 어려움을 돌파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되는데, 전혀 보이지 않고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서도 "청년의 패기를 보여줘야 될 당대표가 어찌보면 어린 아이의 잠투정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국민들이 보기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악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상황에 대해 윤 의원은 "반사이익만 기대는 건 대단히 한계적"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애초에 목표로 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민생 과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 차곡차곡 모일 때만이 지지율이라는 성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되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오찬 회동을 두고 윤 의원은 "앞으로 이낙연 대표가 어떻게 하시겠다는 계획까지 발표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하나의 몸이 되어서 함께하고,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소위 말해서 원팀을 구성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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