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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6분' 쓴소리, '윤석열+윤핵관' 모두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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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6분' 쓴소리, '윤석열+윤핵관' 모두를 향했다

입력
2021.12.23 17:35
수정
2021.12.23 17:3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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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잡고 첫 선대위 회의
"윤 후보, 실수 그만하고
실수 못 하게 보좌하라
일정, 메시지 모두 감동 없다"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선거대책위원회 체질 개선'을 선언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실무진급 참모들까지,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윤 후보로부터 '전권'을 넘겨받고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국민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보이지 않는다. 선대위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다”고 직격했다.

김 총괄위원장의 쓴소리는 6분간 계속됐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윤 후보 주변을 향해 긴장감을 잔뜩 불어넣었다.

윤 후보에겐 ‘말 실수’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도 그렇고 선대위도 그렇고 실수를 하면 절대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본인이 경고했는데도 윤 후보의 실언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꼬집은 것이다.

윤 후보가 전날 전북대 학생들을 만나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고 한 것을 김 총괄위원장이 특히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약자와의 동행'과 역행하는 실언이었기 때문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취지는 '자유를 구가하려면 교육과 경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두둔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진 못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곧 정책 공약을 선보일 텐데, 정책이 실언에 묻힐 가능성을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참모들도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가 실수하지 않도록, 보좌하는 분들이 아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 후보의 요즘 활동을 보면, 국민이 감흥을 느낄 일정이나 메시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일정·메시지를 담당해온 비서실과 공보단을 동시에 나무란 것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그룹의 돌출 행동도 견제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내가 윤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대로 뭘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선대위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어 제 기능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꼬집었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김 총괄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라는 경고였다.

김 총괄위원장 직속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종합상황실 중심으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윤 후보와 직접 협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도록 하라"며 총괄상황본부로 선대위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최근 김 총괄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선대위 최종 의사조정기구는 ‘일일조정회의’로, 그간 임 본부장과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의 2인 회의체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해 3인 회의체로 확대했다.

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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