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최다 코로나 확진자 경신
미국, 9월 이후 최고치...곧 하루 100만 넘을 수도
오미크론 빠른 감염 속도...미국 경기 회복 악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확진자 역사를 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루 최대 10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이어진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미국 경기 회복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9,789명이었다. 하루 전(10만6,122명)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3일만 해도 5만 명대였으나 열흘 사이에 2배 넘게 늘어난 수치가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각각 9만1,608명, 4만4,595명으로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뒤 최대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경우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이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8,535명에 달했다. 2주일 평균에 비해 35% 늘어난 수치다. 하루 사망자도 1,353명에 이르렀다. 이 역시 6% 증가한 결과다. 이런 확산세는 지난 9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위력을 발휘하던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코로나19 5차 대유행은 오미크론의 빠른 감염 속도 때문이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재감염률이 급격하고 불균형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0명 중 1명은 돌파감염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하루 25만 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겨우 기세가 잡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보다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게다가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맞아 2,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항공편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방역 조건도 최악이다. NYT는 이 추세라면 올해가 가기 전 하루 평균 확진자 숫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응도 긴박해지고 있다. 식품의약국(FDA)이 하루 전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날 미 제약사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알약 치료제 사용도 허용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의료진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여 의료 현장 인력 부족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스터샷 접종 사실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사실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라 42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 예약률과 호텔 입실률 하락 등 소비자 지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고, 오미크론이 미국 경기 회복을 둔화시키기 시작했다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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