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화상 대화서 유권자 외쳐
바이든은 별다른 반응 보이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입원 중인 어린이들을 위문한 자리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여사와 백악관에서 북미우주항공사령부(NORAD)와의 화상 행사에 참석했다.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할아버지가 어디쯤 왔는지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이벤트를 열어 왔다. 화상으로 동참한 어린이들은 레고와 말, 닌텐도 게임기 등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얘기하며 대통령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녁 9시 전에 잠들어야 한다. 아니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즐거운 대화가 오가던 중 한 아이의 아버지가 불쑥 "메리 크리스마스, 렛츠 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라고 외쳤다. '렛츠 고 브랜든'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욕설로 통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앨라배마주 탈라디가에서 열린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주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한 기자가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과 인터뷰를 했을 당시 한 관중이 "엿 먹어라 조 바이든"이라고 외쳤다. 기자는 이를 잘못 알아듣고 관중이 브랜든을 응원하는 의미의 ‘레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레츠고 브랜든'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엿 먹어라 바이든'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인터넷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로 널리 쓰이게 됐다.
크리스마스 행사장에서 뜻하지 않게 자신에게 욕설을 날린 유권자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백악관 공동취재진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NORAD 행사에 앞서 미국 워싱턴의 국립어린이병원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영부인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국립어린이병원을 찾는 건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오랜 전통이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장래 희망을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귀환하는 길에 취재진이 국민에 대한 성탄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믿음을 지키시라"고 답하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