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하이닉스 4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내년 1분기 D램 가격 상승전환 할 것"
지난여름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불 지폈던 '반도체 겨울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문제 됐던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면서 스마트폰 생산이 정상화되고, 그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내내 고꾸라졌던 D램 가격도 내년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다시 호황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하락' 보고서에 주가 출렁... 실상은 정반대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 원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반도체 사업 이익이 9조 원 중반대다. 이는 지난해 4분기(3조8,500억 원)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반도체 장기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8조5,000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9,700억 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4조2,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2조 원대 초반으로 관측된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연 매출 역시 2018년 40조4,451억 원을 뛰어넘는 42조 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를 점친 모건스탠리의 전망과는 정반대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혜가 줄면서 D램 가격이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20% 이상 폭락하면서 코스피 전체도 흔들렸다.
폰 생산 재개, 비대면 수혜 지속... 메모리 가격 바닥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발표 때마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을 부인하며 견조한 성장을 예고했었다. 메타버스 등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주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급망 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스마트폰 업체들도 내년부터는 생산 정상화 계획을 잡으면서 부품 재고를 적극 확보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역시 최근 올해 9~11월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76억9,000만 달러(약 9조1,300억 원), 영업이익 26억3,100만 달러(약 3조1,200억 원)는 1년 전보다 각각 33.1%, 203.8% 급증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부품의 공급망 차질이 일부 해소되기 시작하며 내년 세트 수요의 예측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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