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내년 실손보험료 9~15% 또 오른다...갱신 시 체감 인상률 50% 넘을 수도

알림

내년 실손보험료 9~15% 또 오른다...갱신 시 체감 인상률 50% 넘을 수도

입력
2021.12.27 21:30
12면
0 0

업계 요구 60% 수준서 1·2세대 실손료 인상
3세대도 할인특약 종료...8.9% 첫 인상
보험업계 "만성적자 더욱 심화될 것"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2월 16일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 원장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20% 이상 인상하겠다는 보험업계 주장에 "합리적 결정인지 법에 근거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2월 16일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 원장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20% 이상 인상하겠다는 보험업계 주장에 "합리적 결정인지 법에 근거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내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료 인상률이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15% 인상된다. 업계가 요구한 인상률의 60% 수준이다. 연간 인상률은 평균 9~15% 선으로 제한됐지만, 통상 3∼5년 주기의 실손보험 갱신이 도래한 가입자의 체감 인상률은 50%를 웃돌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15% 수준으로 억제하라는 의견을 업계에 제시했다. 실손보험료는 금융당국의 의견을 보험업계가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내년 1·2세대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사실상 15%로 결정난 셈이다. 이에 따라 2,700만 명이 가입해 있는 1·2세대 실손보험료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평균 9.9% 이상 오르게 됐다.

금융당국이 연간 인상률을 15% 수준으로 억제했지만, 실제 개별 소비자가 체감할 인상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은 갱신주기에 맞춰 3~5년치 누적 인상률이 한 번에 보험료에 반영되는 구조다. 여기에 가입자의 연령 증가에 따라 해마다 평균 3%포인트 안팎의 요율 상승이 더해진다. 특히 연령증가 인상분이 연간 5%포인트를 넘는 고령층은 내년 실손보험료가 올해보다 50% 이상 오를 수도 있다.

또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신실손보험의 ‘안정화 할인 특약’도 종료된다. 이에 따라 약 800만 명이 가입한 3세대 실손보험료도 내년 처음으로 평균 8.9% 오른다. 안정화 할인이란 2019년 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협의에 따라 1·2세대 실손보험료를 평균 9.8~9.9% 올리는 대신 3세대 보험료는 2020년 1년간 9.9% 할인해주기로 한 조치다. 업계는 안정화 할인이 올해까지 유지되면서 실손보험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위는 또 1∼3세대 가입자가 내년 6월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조처도 제안했다. 보험업계도 올해 7월부터 판매한 4세대 보험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해 당국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다만 보험업계는 내년 1·2세대 인상률이 15%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실손보험의 만성적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실손보험의 고질적인 적자 해소를 위해 보험료를 20% 이상 올려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이 억제돼) 내년 손해액도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실손보험 지속성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