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는 대사 질환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제1저자 정석송, 공동교신 저자 김원 교수,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33만3,389명(평균 연령 57세)을 조사한 결과다.
그 결과, 대사 질환이 있는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사 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1.3배)와 비교해도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여러 대사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상승했다.
대사 질환이 없는 지방간 환자와 비교해 하나의 대사 질환을 가진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1.25배 높았고, 두 가지 이상일 때는 1.71배 상승했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대사 질환을 복합적으로 노출된 지방간 환자일수록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원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이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 증가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번 연구로 대사 질환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가 향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고, 여러 종류의 대사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그 위험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규명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대표되는 대사 질환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위장과 간(Gut and Liver)’의 지난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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