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들이 의료체계 부담 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최고 6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은 물론 청장년층에서도 백신접종 여부와 그에 따른 위중증치료 가능성 차이는 커, 코로나19 백신 효용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는 올해 5∼11월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환자 집중치료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60대의 경우 10만 명 중 37.3명이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고령층 백신 접종 완료자보다 60배 이상 큰 수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대의 경우 돌파감염이 발생했을 때 집중치료를 받게 될 확률은 10만 명 중 0.6명에 그쳤다.
이보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훨씬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집중치료실(ICU)에 들어간 비율이 접종 완료자보다 30배 높았다. 30ㆍ40대 미접종자도 코로나19 감염 시 집중치료가 필요할 확률이 접종 완료자보다 각각 15배, 10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타임스는 이런 연구 결과를 두고 “중환자 집중치료 병상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도 지난 19일 한 방송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병상을 차지한 채 다른 중환자들이 집중치료를 받을 기회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며 “사회에 미치는 피해를 생각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 런던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집중치료 병상은 약 800개이며, 이 중 25∼30%가량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배정돼 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백신을 단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는 사람의 수는 대략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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