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달리 배우자 김혜경 광폭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현재 7세인 아동수당 지급대상 연령을 임기 내 18세까지 넓히는 등 삶의 질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사회보장 정책을 28일 발표했다. 아울러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복지’와 ‘민주주의’에 방점을 찍는 행보에 집중했다. 민주정부 4기 적통성을 부각하며 최근 부쩍 보수 색채를 더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각을 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을 찾아 신(新)복지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신복지는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가 내세운 정책 브랜드 중 하나다. 사회보장 강화가 민주당의 전통 의제인 만큼 적극 받아들인 것이다.
"OECD 30위 삶의 질, 15위까지 올릴 것"
이 후보는 “국가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경제순위 10위임에도 삶의 질 순위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면서 “현재 OECD 30위인 삶의 질 순위를 임기 내 15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후보 직속 신복지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공약을 보면, 이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한 ‘사회보장 최저기준에 관한 협약’을 비준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협약을 비준하려면 여러 사회보장 분야에서 ILO가 정한 최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한국은 아동수당, 상병수당 등에서 기준에 미달한다. 기준 달성을 위해 이 후보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임기 내 18세까지 넓히고 △아파서 쉬는 경우 소득 일부를 보전해주는 상병수당 제도를 건강보험에 도입하는 한편 △국민연금의 유족ㆍ장애연금 급여를 국제 수준에 맞춰 인상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도 이날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단체와 정책 협약식을 하고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적용 확대 △노동관계법 확대 적용을 위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법(가칭)' 제정 추진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노동권 역시 민주당의 주요 의제다.
민주화운동 세력과 연속성 부각도
이 후보는 오전에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김근태 전 의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따뜻한 나라, 따뜻한 경제, 억강부약, 기본사회, 좌우 진영을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 등 의장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세상과 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민주화운동 세력과 자신의 친연성, 연속성을 부각했다.
윤 후보에 대한 반격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가 최근 들어 이 후보를 겨냥한 표적 공세를 강화한 데 따른 맞불 성격이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국익 훼손을 가져온다는 점을 고려해 심사숙고해 발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뭘 잘못했는지) 내가 모르겠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건 국민들 보기에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2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구ㆍ경북(TK) 지역의 불교 사찰, 장애인복지시설, 체육시설 등을 찾아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허위 이력 논란을 의식해 대외 활동을 삼가는 김건희씨와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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