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 방문 첫날 '보수 본색" 드러내
이재명 겨냥 "이런 사람과 토론, 정말 같잖다"
신한울 원전부지서 '文의 탈원전 정책' 비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대구·경북(TK)지역을 찾아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원색적인 표현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를 "엉터리 정권"이라고 했고, 토론을 요구하는 이 후보를 겨냥해선 "이런 사람하고 토론해야 하냐. 정말 같잖다"며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文 정부, 무식한 3류 바보 데려다 정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권위주의 독재 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놔 우리나라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뭐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가지가지 다 하는 무능과 불법을 동시에 하는 정말 엉터리 정권"이라고도 했다.
그는 집권 세력인 586 정치인들을 겨냥해 "민주화 운동의 대열에 껴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자기들끼리 도와가면서 살아온 집단"이라며 "그들이 문재인 정권 들어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가들이 들어오면 자기들이 해 먹는 데 지장이 있으니,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와 외교·안보를 전부 망쳐놨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토론 요구에 "정말 같잖다" 재차 거부
또 토론을 요구하는 이 후보에 대해선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 백현동 진상부터 밝히고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 그런 걸 다 밝히라"며 "국민의 알 권리는 그게 우선"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 후보가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의 공약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꿨다면서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하나"라며 "참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도 3번밖에 안 한다"며 자신의 토론 거부를 정당화했다.
현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해선 "도대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것인지 사회주의로 끌고가려는 것인지 국민이 아직도 정권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보수 텃밭을 찾아 20여 분간 격앙된 어조로 '색깔론'에 가까운 주장으로 정권 심판을 촉구한 것이다.
신한울 원전 부지서 '탈원전 정책' 맹비판
윤 후보는 이에 앞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맹비판했다. 당초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예정됐던 부지를 가리키며 “이곳은 초법적·비이성적 정책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동남권 지역경제 침체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가 최근 탈원전 정책 대신 '감(減)원전'을 주장한 것을 두고 "마치 자신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말한다"며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 하니 조어를 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2030년까지 한미공동 신규 원전 10개 이상 수주 △원전 수출 관련 일자리 10만 개 창출 등 '탈원전 재검토'를 약속했다.
윤 후보의 TK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발표 등으로 심상치 않은 '텃밭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보수 정체성'을 앞세워 집토끼를 결집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수사 검사인 윤 후보의 경북 선대위 출범식 장소에 몰려와 "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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