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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 '끝'이 있을까... 전세계 집어삼킨 오미크론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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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 '끝'이 있을까... 전세계 집어삼킨 오미크론 변이

입력
2021.12.30 16:30
수정
2021.12.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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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도 급속 확산...오미크론 전 세계 강타
美 조지아주는 코로나19 검사소 등 주방위군 투입
파우치 "오미크론 다른 변이 대체 시 종식 앞당겨"
WHO는 "백신 내성 가진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 우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차량이동식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차량이동식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기존 주류 변이였던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맹렬한 기세로 퍼지면서 2021년 세밑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오미크론발(發) 팬데믹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뉴욕주에서 하루 확진자로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6만7,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에서도 27일 1만1,000여 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28일에는 약 2배인 2만483명으로 급증하며 하루 확진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 일부 지역은 군(軍) 투입을 예고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주 방위군 200명을 코로나19 검사소와 병원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의 엄습에서 잠시 비껴서 있던 중남미도 악화일로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4만2,03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기록한 4만1,08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볼리비아도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4,934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우루과이에선 이날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끝맺을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 백신 접종 가속만이 유일한 선택지인 상황이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내년 1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 호세 앙헬 미란다 쿠바 보건장관이 “오미크론 변이 위협으로 부스터샷 계획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쿠바데바테는 이날 보도했다. 쿠바는 자체 개발 백신을 접종에 사용해 왔다. 현재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92%다.

되레 유럽 각국은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역발상을 꺼내 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역대 최다 확진자(10만760명) 기록을 세웠지만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시켰고, 하루 확진자 9만8,000명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 중 지난 120일 내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에 한해 자가격리 규정을 폐지할 방침이다.

다만 이 고비를 넘기면 코로나19 종식을 볼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 미국 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BC방송에서 오미클론 변이 확산 정점이 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높은 수준의 전염성을 지닌 오미크론 변이가 더 심각한 감염을 유발하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대체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된다면 기술적으로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보장은 없지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암울한 전망도 적잖다. 급기야는 현재 개발된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현재 백신에 완전히 내성이 생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어 “우리의 집단적 대응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해 의료 시스템을 위협할 것”이라며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면서 쓰나미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창궐 2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전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 27건이 보고되면서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8,100만 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약 500만 명은 사망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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