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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방식의 여론조사도 이재명·윤석열 박빙"... 한껏 고무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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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방식의 여론조사도 이재명·윤석열 박빙"... 한껏 고무된 민주당

입력
2021.12.31 04:30
수정
2021.12.31 09:4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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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민주당이 한껏 고무돼 있다. 과반을 넘은 정권심판 여론을 감안해 대선 판세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파악해온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윤석열 우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통상 민주당에 불리한 것으로 간주돼온 '정치 고관여층과 고령층 표본이 많이 잡히는'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결과가 나오면서 선대위의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여야 후보 유불리 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여론조사에선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통상 정치 고관여층이 많이 응답하는 ARS(자동응답 방식) 조사에선 윤석열 대선후보가, 저관여층이 많은 전화면접 조사는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편이다.

여기에다 표본추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010-OOOO-OOOO' 체계를 토대로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하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인지,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가상번호를 쓰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린다. RDD 방식에선 고령층이 많이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992만 명)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 이 후보 입장에선 'ARS+RDD' 방식으로 실시되는 조사가 가장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간 'ARS+RDD'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7, 8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2%로 윤 후보(46.2%)보다 12%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이달 5~10일 조사에서도 이 후보 39.7%, 윤 후보 45.2%로 여전히 오차범위(±2.2%포인트) 밖 격차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들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민주당 내에선 여전히 '윤석열 우위 구도'라고 분석했던 배경이었다.

이재명, 'ARS+RDD' 방식 조사서도 선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랬던 'ARS+RDD' 방식 조사에서도 최근 초박빙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24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는 39.7%, 윤 후보는 40.4%였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확실히 판세가 바뀌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그간 여론 지형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려고 판세 분석의 기본자료를 'ARS+RDD' 방식으로 삼아왔고, 당 자체 여론조사도 같은 방식으로 돌려왔다"며 "당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도 최근 'ARS+RDD' 방식 조사 결과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의 조사에서도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실제로는 뒤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 경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은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우선 최근 여론지형 변화가 윤 후보의 잇단 설화와 가족 리스크, 국민의힘 내분 등에 실망한 중도층이 움직이는 게 원인이지만, 윤 후보 이탈층이 부동층으로 남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카드가 살아 있는 한, '반문재인 성향' 중도층은 야권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송영길 대표가 안 후보를 향해 손짓을 하는 것도 야권 단일화 견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가 과대 표집되는 측면도 있다"며 "바닥 민심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차이로 앞서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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