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교수팀, 베이커리 빵 13종 분석 결과
빵집에서 팔리는 빵 가운데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ㆍ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것은 앙버터와 크루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카스텔라는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은 빵 가운데 최저 수준이지만 당류는 가장 많았다.
김병희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20년 4∼7월 서울의 빵집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빵 13종을 수거해 트랜스지방·당류·나트륨 등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 호에 실렸다.
김 교수팀은 베이커리 빵 가운데 국민 주요 식품으로 선정된 9종(단팥빵·식빵·카스텔라·머핀·슈크림빵·잼빵·호밀빵·버터크림빵·크루아상)과 네이버 등 국내 포털 사이트와 영양 관리 모바일 앱에서 검색 빈도가 높은 4종(맘모스빵·앙버터·통밀식빵·프레즐) 등 총 13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검사 결과, 앙버터와 크루아상은 다른 제품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았다.
카스텔라는 포화지방·트랜스지방·나트륨 함량은 가장 낮지만 100g당 당류 함량은 가장 높았다.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 1위는 맘모스빵이었다.
통밀식빵·식빵 등 식빵류는 다른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당류 함량은 낮았다.
앙버터는 빵 사이에 팥 앙금과 버터 조각이 들어간 빵으로 굽기 전 기준으로 반죽 100g당 버터 19g과 올리브유 7g 등 26g의 유지(乳脂)가 첨가된다. 이는 앙버터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이유로 보인다.
김 교수는 “앙버터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것은 버터 외에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마가린을 함께 사용해 만들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카스텔라가 가장 높은 당류 함량을 기록한 것은 카스텔라를 굽기 전 기준으로 반죽 100g당 설탕 21~37g이 첨가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포화지방·트랜스지방·당류·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비만·당뇨병·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의 주원인이 된다.
한국인은 2018년 기준으로 총 지방ㆍ당류ㆍ나트륨을 각각 하루 46.9gㆍ58.9gㆍ3,274㎎ 섭취하고 있다. 빵은 하루 총 지방 섭취량의 3.8%, 당류 섭취량의 4.2%, 나트륨 섭취량의 2.1%를 제공하고 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8년).
빵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포장 후 완제품으로 유통되는 '양산 빵'과 제빵 전문점에서 직접 만들거나 공장에서 생산한 냉동 생지 등을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빵'으로 구분된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17% 증가했다. 국내 베이커리 빵 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 원에서 2019년 4.4조 원으로 연평균 4.1%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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