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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덕성 부족" 70.4%, "윤석열 국정역량 부족"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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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덕성 부족" 70.4%, "윤석열 국정역량 부족" 69.8%

입력
2022.01.01 10:00
수정
2022.01.03 09:5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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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가 지도자의 자질 중 하나인 국정 역량 평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혀 온 도덕성 평가에서 이를 만회할 정도의 충분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①국정역량: 이재명 "충분" 50.3% vs 윤석열 "부족" 69.8%

한국일보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국정 역량과 관련해 응답자의 과반(50.3%)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47.6%, 모름·무응답은 2.1%였다. 반면 윤 후보의 국정 역량에 대해선 "부족하다"는 응답이 69.8%였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27.4%에 불과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윤 후보의 국정 역량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의 국정 역량에 대해 "충분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20대(43.7%), 지역별로는 충청(44.1%)과 대구·경북(29.8%), 이념 성향에선 보수(34.4%)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과반을 기록하며 긍정 평가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 응답자 중에서도 42.1%가 이 후보의 국정 역량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윤 후보의 국정 역량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박했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48.4%)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과반이었다. 특히 20~40대에선 "부족하다"는 응답이 80%대에 달했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에서도 "부족하다"는 평가는 55.3%를 기록했다. 진보(86.7%)는 물론 중도(71.4%)에서도 윤 후보의 국정 역량을 문제 삼았다. 심지어 윤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정권심판'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8.9%가 윤 후보의 국정 역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역임하면서 지방행정을 경험해온 이 후보와 달리, 정치 입문 6개월째에 27년간 검사 경력만 갖춘 윤 후보의 국정 역량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도록 '반문재인' 정서에 호소하는 것 외에는 자신의 '브랜드 정책'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한 영향도 작지 않아 보인다.

대선후보 국정능력ㆍ도덕성 평가, 그래픽=강준구 기자

대선후보 국정능력ㆍ도덕성 평가, 그래픽=강준구 기자



②도덕성: 이재명 "충분" 27.9% vs 윤석열 "충분" 37.1%

국가 지도자의 또 다른 자질인 도덕성과 관련해선 두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의 도덕성에 응답자의 70.4%가 "부족하다"고 밝혔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27.9%에 불과했다. 윤 후보는 응답자의 60.6%가 "부족하다"고 했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37.1%였다.

이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해 "부족하다"는 응답은 이념성향이 진보(49.4%)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과반이었다. 특히 중도(73.9%)도 보수(82.4%) 못지않게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렸고,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 중에서도 43.5%가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러한 약점을 윤 후보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 후보의 경우도 60대 이상(43.5%)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52.9%가 "도덕성이 충분하다"고 밝혔으나, 중도(63.4%)와 진보(77.3%)에선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지난해 총선 이후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응답자는 윤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대상이다. 그러나 이들도 58.8%가 윤 후보의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른바 '공정'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한 윤 후보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 후보가 국정 역량으로 자신의 도덕성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는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도덕성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이 후보를 확실하게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은 여전히 대장동 의혹 등 이 후보에 대한 추가 리스크를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두 후보의 도덕성 문제는 언제든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29, 30일 이틀간 실시했다. 전화면접조사로 유·무선전화(무선 91.1%, 유선 8.9%) 임의걸기(RDD) 방식을 이용했다. 응답률 17.2%(총 5,845명과 통화해 1,005명 응답 완료)이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11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권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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