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장갑 대신 면장갑 착용... 사고 19일 만에 사망
결혼을 앞둔 30대 노동자가 전신주에서 작업하다 감전 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기 여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여주시 오피스텔 인근 전신주에서 전기 연결 작업을 하던 김모(38) 씨가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김씨는 전신주에 연결된 안전고리에 의해 10m 상공에 매달려 있다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맥박과 호흡은 있었지만, 상반신 대부분에 3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김씨는 사고 19일 만인 같은 달 24일 결국 숨졌다. 그는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했던 작업은 한국전력의 안전 규정상 2인 1조로 작업하게 돼 있지만 사고 당시 그는 혼자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노동자인 김씨는 고압 전기작업에 쓰이는 고소절연작업차 대신 일반 트럭을 타고 작업했으며, 장갑도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하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속한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원청인 한전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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