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1,000명을 돌파했다고 후지TV 계열의 FNN이 이날 오후 보도했다. 하루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6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부터 감염자가 급감하면서 11월 내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전후에 머물렀던 일본은 최근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FNN은 전국 광역지자체가 발표하는 하루 감염자 수를 종합한 결과 이날 오후 5시 현재 1,057명에 달해 1,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도쿄도에서 151명, 오사카부에서 124명 등 대도시가 많았고, 미군 기지 여러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 감염으로 확산된 오키나와현에서도 225명의 감염자 수가 보고됐다.
일본인들은 지난해 9월까지 1년 내내 긴급사태 선언에 시달리며 외출을 자제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외출이 많아졌다.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고향에 가는 사람도 늘었고, 식당과 공연장은 연일 만석이었다. 올해 1일에는 메이지진구를 비롯해 여러 신사가 참배객으로 붐볐다.
하지만 연말 분위기를 즐기면서 사람의 흐름이 급증하자 감염이 다시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NTT도코모가 휴대전화 기지국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광역지자체를 넘어 이동한 사람의 수를 분석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2~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연말연시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던 사람들이 다수 귀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지역감염도 늘고 있다. 그동안 오미크론 밀접 접촉자는 전원 시설 격리, 감염자는 전원 입원하는 등의 강력한 대책을 실시하던 일본 정부가 감염 확산 조짐이 보이자 의료 압박을 우려해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연두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지역 감염 확대에 대비해 의료 현장을 고려해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역 감염이 급속히 확대된다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한다”며 “입국 제한 정책은 유지하면서도 국내에서의 예방 검사, 조기 치료의 틀을 한층 강화해 오미크론 대책의 중점을 국내로 옮길 준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종사자나 고령자 등 3,100만명이 대상인 3차 접종을 진행시키고, 감염 확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무료 검사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 화이자의 먹는 치료약 구매에 대해 빨리 합의해 “최대한 빨리 2월 중 사용 가능하도록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 압박을 고려해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원 입원하던 것에서 자택 요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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