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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페이지로 도청 옮기겠다"는 강원도… "행정 폭거"라는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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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페이지로 도청 옮기겠다"는 강원도… "행정 폭거"라는 시민단체

입력
2022.01.05 14:00
수정
2022.01.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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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평연 "몇몇 정치인이 밀실서 뚝딱" 비난
국민의힘 "시, 문화복합공원 약속 저버려"

4일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도청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강원도 제공

4일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도청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도청을 춘천시내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가 행정폭거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상징성이 큰 결정이지만 공론화가 많이 절차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춘천시장, 강원지사의 제안과 결정에 국민의힘도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강평연)는 5일 논평을 통해 "최문순 지사의 도청 이전 결정은 강원도민들이 켜켜이 쌓아 올린 절차적 민주주의와 숙의 민주주의를 한 순간에 허물어 버리는 전횡이며 행정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성명서엔 '이번 결정이 최문순식(式) 막장행정의 끝을 보여줬다'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비난 수위가 높았다.

강평연은 "불과 4개월 전 수억 원을 들인 '도청사 이전 및 신축 용역보고서'에 이와 관련한 어떠한 조사와 연구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도지사가 나서 춘천시 국회의원, 시장과 함께 밀실에서 뚝딱거렸다"고 지적했다. "158만 강원도민 의사는 뒤로 한 채, 춘천시민 2,261명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가"라며 절차적 문제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최문순 도정과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도당은 성명서를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간 제안과 수용으로 단 한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도청이전을 확정한 것은 춘천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졸속의 극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10여 년 논란을 거친 끝에 문화복합공원을 조성해 춘천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한 곳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이재수 시장도 2018년 강원도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이전이나 신축을 불허하고, 시민복합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앞서 4일 최 지사는 "새 도청사를 캠프페이지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3년 뒤 착공해 2027년 6월 완공예정이라고 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현재 도청이 자리한 봉의산 청사와 캠프페이지 부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그러나 임인년(壬寅年) 시작과 동시에 최문순 도정이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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