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주연 '사임당' 4일 중국 방영
2016년 11월 심사 통과했지만 묵혀
지난달 서훈 방중 앞서 '오! 문희' 상영
이달 한중 화상정상회담 앞둔 선물?
이영애 주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가 4일 중국에서 방영됐다. 한국 드라마가 지상파, 인터넷TV 등 중국 내 정식 드라마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에게 선보인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 영화 ‘오! 문희’가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상영관에 걸린 데 이어 잇따라 한국 작품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파고를 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5일 주중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후난위성TV의 계열사인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이 전날부터 사임당의 더빙 버전을 방송했다. 또 후난위성TV의 IPTV 채널인 ‘망고TV’도 이 작품의 중국어 더빙 버전을 올렸다. 지역 방송인 후난오락은 후난 지역에서만 볼 수 있지만 망고TV를 통해서는 중국 전역에서 시청 가능하다.
사임당은 한한령 직후인 2016년 11월 중국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 심의를 마쳤다. 하지만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를 하지 못하다가 6년 만에 빛을 봤다. 망고TV는 한국과의 동시 방송을 추진하며 사임당 판권을 사들였으나 사드 갈등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2017년 시청자들과 만났다.
중국은 지난달 3일 ‘오! 문희’를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영화관에서 1,000회 가까이 전격 상영했다. 전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 톈진을 방문하기에 앞서 중국 국가영화국은 그간 중단했던 심의를 갑작스레 재개해 영화 상영을 속전속결로 결정했다. 이를 놓고 “중국이 한국에 성의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한중 양국은 이달 화상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높아 이번 사임당 방송 조치도 외교 이벤트를 앞둔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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