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수출 사상 최초 100억 달러
한류 마케팅에 품질관리·현지화 지원 성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면서, 역대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수산물 자체 수출이 증가한 데다, 한류 열풍에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공식품 수출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5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전년 대비 15.1%(14억8,850만 달러) 늘어난 113억5,73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12.9% 늘어난 85억3,730만 달러, 수산식품은 22.4%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7년 처음 9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20년까지는 매년 1.6~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과거 3년간 누적 수출 증가 폭(7억2,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고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건강식품뿐 아니라 라면, 소스 등 가공식품, 딸기, 포도 등 신선 과일 모두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건강식품 중에서는 인삼(16.3%), 김치(10.7%) 수출이,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11.8%) △소스류(14.7%) △쌀가공식품(18.1%)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공식품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에다 한류 확산까지 더해진 성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지정해 제품 개발부터 현지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 포도(24.1%), 딸기(20.0%)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포도는 수출용 제품 당도와 크기 등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 중국에서 고가로 팔리고, 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고급 호텔, 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수출 물류 대란에 대응해서 정부가 ‘딸기 비행기’를 띄웠을 정도다.
수산식품의 수출 효자 상품은 114개국에 6억9,28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김'이었다. 김은 2011년(1억520만 달러)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김 수출 증가는 △유기농 김부각 △비건 김밥김 △양념 김자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물론, BTS 등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 국제인증 등의 노력이 겹친 결과다.
수산식품 수출 2위인 참치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5억7,92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며, 굴 수출도 미국 내 수요 증가로 1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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