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핑몰 '신상마켓'으로 유명한 신생기업(스타트업) 딜리셔스는 5일 54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C 투자는 사업을 국내외로 확대하는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13개사가 참여했다. 이로써 이 업체는 누적으로 795억 원을 투자 받았다.
2011년 설립된 딜리셔스는 동대문 의류 상가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사업을 키웠다. 주로 수작업과 지인간 거래에 의존하던 동대문 의류 상가의 도소매 사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상마켓 서비스를 선보여 주문 및 검색,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상마켓에 가입한 동대문 도매업체는 1만1,000개로, 전체 매장의 80%를 차지한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소매업체는 12만 개에 이른다. 그만큼 거래도 활발해 하루 평균 2만4,000건의 거래가 발생한다. 5초당 1건의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도매업체와 소매업체, 개인 구매자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디지털 물류 시스템 '딜리버드'를 동대문 의류 상가에 도입해 매장 방문 시간과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이 업체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 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에만 거래액이 5,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에 힘입어 올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보다 10배 이상 구매력을 가진 일본을 겨냥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하반기에 일본 패션 소매업체들을 확보해 육성하기로 했다. 장홍석 딜리셔스 대표는 "동대문의 패션 산업단지는 전세계에서 통하는 K패션 브랜드가 됐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에 K패션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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