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직장암 환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는 것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배변기능장애 후유증을 줄이는데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현민ㆍ계봉현ㆍ유니나ㆍ김건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김형진 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괄약근 보존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임시 장루 유지 기간 동안 바이오피드백 시행 효과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괄약근 보존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임시 장루(인공 항문) 유지 기간에 바이오피드백을 시행한 환자군(21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23명)으로 나누고, 암 수술 12개월 후 변실금 점수(CCISㆍ클리블랜드 클리닉 변실금 점수) 및 항문 직장 압력 검사 등을 활용해 장루 복원술 이후 배변 기능을 평가했다. 케겔 운동은 두 환자군 모두 동일하게 시행했다.
연구 결과, 바이오피드백 시행 환자군의 최대 직장 감각 역치 및 휴식기 평균 직장 압력 변화 폭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배변기능을 유지하는데 바이오피드백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액체 변실금을 거의 항상 경험한다는 응답이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의 56.5%인데 비해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47.6%여서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액체 변실금 예방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괄약근을 보존하는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문합(吻合)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임시 장루를 유지했다가 이후에 장루 복원술을 시행한다. 이때 환자의 60~90%는 수술 후 변실금, 잦은 배변, 급박 배변 등 배변 기능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항문괄약근 압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 및 바이오피드백 요법, 약물 치료 등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천골(薦骨)신경자극술 등 수술을 시행한다.
이 가운데 바이오피드백은 직장 내 압력이나 괄약근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체 신호를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면서 환자 스스로 괄약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일종의 훈련 치료다.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없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조현민 교수는 “괄약근 보존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임시 장루 사용 기간에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배변기능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