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초점] 박재범 체제 끝낸 AOMG의 미래

알림

[HI★초점] 박재범 체제 끝낸 AOMG의 미래

입력
2022.01.09 10:37
0 0
박재범이 AOMG 대표직을 사임한 가운데 레이블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OMG 제공

박재범이 AOMG 대표직을 사임한 가운데 레이블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OMG 제공

AOMG의 설립과 부흥기를 이끌었던 두 수장이 모두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AOMG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레이블 설립 이후 약 9년 여 만에 초창기 수장이었던 두 사람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며, 레이블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AOMG는 지난 2013년 박재범이 실력은 있지만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한 힙합 레이블이다.

설립 이후 그레이 로꼬 엘로(ELO) 어글리덕 DJ펌킨 DJ웨건 등을 영입하며 힙합신에서 입지를 확장해나가던 AOMG는 이듬해인 2014년 사이먼 도미닉(이하 사이먼디)을 영입함과 동시에 공동 대표로 임명하며 박재범-사이먼디 체제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사이먼도미닉에 이어 박재범까지, AOMG 떠난 두 수장

이후 AOMG의 행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박재범과 사이먼디는 실력파 힙합 아티스트들을 발굴, 메이저 신에서의 활약을 전폭 지원했다. 힙합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방송 출연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당시 AOMG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예능, 음악 방송 출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각각의 입지 확대를 꾀했다.

음원 차트에서의 성과 역시 두드러졌다. 뛰어난 프로듀싱 역량으로 힙합 신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그레이 코드 쿤스트를 비롯해 래퍼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힌 로꼬 우원재 펀치넬로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 라인업은 발표하는 곡 마다 음원 차트를 휩쓰는 성과를 내며 AOMG를 힙합 신의 메인 레이블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4년간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온 사이먼디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AOMG 소속 아티스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사이먼디의 공석은 초창기 멤버인 DJ펌킨이 채웠다. 사이먼디의 대표 사임 소식은 아쉬움을 낳았지만, AOMG의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이하이 유겸 소금 등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AOMG만의 색채는 보다 선명해졌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1일 또 한 번의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AOMG의 설립자로서 오랜 시간 레이블을 이끌어 온 박재범이 대표직을 사임한다는 발표였다. 사임 이후에도 박재범은 AOMG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알렸지만 설립자이자 레이블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박재범의 발표는 아쉬움과 충격을 전했다.

박재범의 사임으로 AOMG는 설립 9년 만에 최대 변곡점을 맞게 됐다. 그 사이 사이먼디 역시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레이블 설립자인 박재범의 대표직 사임은 보다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방향성엔 변화 없다"

초창기 AOMG를 이끌며 부흥기를 견인한 두 수장의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AOMG가 추구해온 레이블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OMG 측 관계자는 "박재범이 오랜 고민 끝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만 박재범의 사임이 AOMG의 방향성에 큰 변화로 다가오진 않을 전망이다. 오랜 시간 레이블에서 함께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DJ펌킨이 여전히 대표 이사직을 맡고 있는 만큼 그동안 AOMG가 추구해온 음악과 아티스트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OMG의 설명처럼 초창기 멤버로 함께 해온 DJ펌킨이 대표직에 머무는 만큼 레이블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존재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갖던 박재범의 공백은 분명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OMG가 박재범의 빈자리를 딛고 지금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빈자리가 독이 되어 돌아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홍혜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