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북 의도 분석…
“국내외 과시용” “한미 압박용”
북한이 5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가운데,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미일 3국 공조를 복원해 북한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악화된 한일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6일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퇴임 전 ‘남북 융화’를 정치적 유산으로 남기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모두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에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연결 철도 착공식에 참가했지만 당일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빛이 바랬고, 임기 내 ‘종전선언’을 이루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을 집결시키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과 중국 문제만으로도 바쁜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마저 도발 수위를 높이면 올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정부에 또다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려면 강력한 한미일 3국 공조를 북한에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북한에 노선 전환을 요구하는 데 중요한 것은 한미일 공조지만,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은 ‘적 기지 공격 능력’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우선 순위를 잘못 잡은 것은 아닌가”라며 “한국과의 정보 공유 없이는 북한의 상황 파악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일 갈등이 안보 협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면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내걸었으니, 한미일 공조를 다시 세우는 현실적 과제를 직시하고 한국과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일본 언론은 신년 벽두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일 탄생 80년, 김일성 탄생 110년을 맞아 국내외에 미사일 개발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견해가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월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므로, 북한이 그 전에는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행동으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미사일을 쏜 것은 “대외 여건과 관계없이 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한미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의 분석을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