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새해 첫날 전국적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해돋이 명소는 폐쇄되었다는 뉴스가 잊힌 지 오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은 새해를 맞는 중요한 의식임에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올해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거라는 작은 위안이자 다짐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지난주 강원도 동해의 한적한 해변에서 앵글에 담았던 일출 사진을 다시 한번 꺼내 본다. 추위와 강한 바람 속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일출은 지금까지도 가슴속에 남아있다. 일출 직전 고요한 어둠 속에서 서서히 붉은 기운이 생겨나자 이를 시샘하기라도 하듯, 갑자기 성난 파도가 세차게 몰아쳐 마치 용암 덩어리가 끓어오르는 듯한 장엄한 장면을 연출했다. 쉽지만은 않을 한 해를 견딜 용기가 샘솟았다.
굳이 일출을 특별한 날의 정례행사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어디든 아침 해는 솟아오른다. 동해가 아니더라도 조용한 아침 집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을 보면서 희망찬 한 해의 다짐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