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윤석열·이준석 '극적 포옹'에도... '원팀 운전' 불안한 이유
알림

윤석열·이준석 '극적 포옹'에도... '원팀 운전' 불안한 이유

입력
2022.01.07 16:58
수정
2022.01.07 17:05
4면
0 0

①이준석·윤석열 측 깊은 감정의 골
②재·보궐선거 공천 둘러싼 주도권
③안철수와 단일화 두고 이견 가능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원팀' 선언에도 당내에서조차 3월 대선에 이르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연이은 극한 대립으로 윤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과 이 대표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고, 대선과 동시에 치르는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주도권 싸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봉합 다음날 드러난 갈등의 골

'당대표 탄핵' 결의안을 추진했던 의원총회의 여진은 다음날인 7일에도 이어졌다. 이 대표를 겨냥해 '사이코패스' '양아치'라고 비난했던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전날 의총 분위기에 대해 "의원들 중 '이 대표가 잘했다'고 옹호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며 "후보 뜻을 따라주는 쪽으로 여론이 움직였다"고 했다. '봉합해야 한다'는 윤 후보의 뜻을 따랐을 뿐이지, 이 대표에 대한 감정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도 지지 않았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박 의원이 의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들 적당히 하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전날 윤 후보에게 쓴소리를 한 선거대책위원회 청년 보좌역들을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고 한 박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김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와의 방송상 설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의 불편한 관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후퇴했지만 내부적으로 그 사람들의 영향력은 아직 존재한다"고 우려할 만큼 선대위에서 '윤핵관'의 영향력이 사라졌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이 대표도 이날 익명의 '선대위 관계자'가 자신을 저격한 내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첨부하면서 "(내가)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으라"고 지적한 것도 그래서다.

재보선 공천 및 안철수와 단일화 주도권

대선과 함께 열리는 재보선 공천도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는 서울 종로 등 총 5곳인데, 이 중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는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천 권한을 쥔 측이 '자기 사람' 챙기기에 나서기 좋은 지역이란 뜻이다.

이 대표 측은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원칙과 기준을 정해 따르면 된다"고 했지만, 윤 후보 측은 대선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충돌할 수 있다. 이러한 주도권 싸움은 길게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이견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한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당 내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 안착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단일화는 필수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반면 안 후보와 감정이 좋지 않은 이 대표는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그는 이날도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며 "(안 후보에게 뺏긴 청년층 표심을) 언제든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손영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