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3일부터 커피 및 음료 가격 인상
카페 아메리카노·라떼 400원·돌체라떼 300원↑
13일 전에 산 기프트콘...인상분 금액 적용 無
텀블러 등 다른 제품 살 때도 할인되는 이득
"미리 기프트콘 사두겠다" 사재기 조짐도
스타벅스코리아가 13일부터 커피 및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때아닌 '기프트콘 활용법'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13일 이전에 구매한 기프트콘은 매장에서 인상 전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텀블러 등 스타벅스 제품을 살 때도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련 글도 공유되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리 기프트콘을 사두면 이득이다", "스벅 음료뿐만 아니라 제품을 살 때도 기프트콘을 이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해 '선물하기'로 기프트콘 또는 모바일 상품권(e기프트)을 구매해 놓으라는 내용이다.
스타벅스 측은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한 기프트콘 등에 대해 13일 이후에 사용하더라도 인상분 금액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13일 이전에 사둔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 기프트콘은 가격이 인상된 이후 매장 또는 온라인몰에서 인상된 금액이 추가되지 않을뿐더러, 4,500원짜리 메뉴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해당 기프트콘으로 메뉴를 변경해 5,000원짜리 카페 라떼를 살 경우 500원만 추가해 결제하면 된다는 얘기다.
더불어 가격 인상 전 구매한 기프트콘으로 텀블러 등 스타벅스 제품을 살 경우에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만 원짜리 텀블러를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 기프트콘 7개로 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기프트콘은 4,500원으로 인정돼 6장만 내면 되는 것이다.
기프트콘 활용법이 공유되면서 '사재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이모(40)씨는 "하루에 스타벅스 등 커피를 3잔 정도 마신다"면서 "먹거리 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꿀팁'인 셈"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38)씨도 "나에게 '선물하기'로 몇 장 사둘까 싶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 측은 원두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를 포함한 음료 46종의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돌체 라테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오른다.
결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될 듯
사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국내에서 유독 비싼 편에 속한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의 경우, 미국에서는 2.25달러(약 2,700원), 영국은 2파운드(약 3,300원)로 훨씬 저렴하며, 일본은 385엔(약 4,000원)으로 우리보다 싼 편이다.
문제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물론 스타벅스가 7년여 만에 가격을 인상하지만, 2014년 7월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커피빈 등 다른 업체들도 음룟값을 인상했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올초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고 밝혀 커피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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