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SSG 랜더스 복장·스타벅스 굿즈 '응원'
정용진, 북한 미사일 기사에 'OO' 올렸다 삭제
정용진 최대주주인 이마트 주가 1.68% 하락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출연진이 신세계 계열 상품(굿즈)을 적극 구매해 방송에 전면 배치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 발언이 정치 쟁점화하자 선을 그으려 하고 있고, 국민의힘 측에서도 자제에 나섰지만, 산발적으로 '멸공 놀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가세연' 출연진은 10일 라이브 방송에서 신세계 산하의 야구팀 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고 스타벅스 텀블러를 전시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챌린지' 행보를 응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번지고 있는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했다.
정 부회장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로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면서 자신이 '멸공'을 언급하는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11일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를 올리고 '멸공'을 연상하게 하는 기호 'OO'을 표기한 글을 잠시 올렸다가 삭제했다. 자신에 대한 불매운동 로고 사진을 올리고는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비꼬았다가 나중에 다시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수정했다.
이날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10일) 대비 2,500원(1.68%) 내린 14만6,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주가가 6.8% 급락한 신세계는 이날은 6,000원(2.58%) 오른 23만9,000원에 장을 끝냈다.
국힘 선대위 '멸공 챌린지 자제령' 속에도 산발적 언급
정 부회장의 '멸공' 언급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또 '가세연'과 정 부회장은 과거 서로를 언급한 적도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정 부회장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가운데 '가세연'이 "너무 멋지다"며 극찬한 적이 있고, 정 부회장은 '가세연'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어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세연 보세요"라는 덧글을 남긴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유난히 신세계의 '오너 리스크'로까지 언급될 정도로 논란의 도화선이 된 것은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꾸준히 언급되면서 '정치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정치인에 가세연까지 끼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멸공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후 국민의힘 선대위의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은 '구식 이념 논쟁' 양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챌린지' 참여에 대해 자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1일에도 김용남 전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 측 최민희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재차 '멸콩'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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