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사가 오는 3월 오미크론 변이 전용 백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3차 접종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단 선을 그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1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 그 당시의 상황을 종합 판단해야 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한국에선 3차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화이자는 3월, 모더나사는 가을을 목표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은 3차 접종이 먼저
당국은 국내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차 접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팀장은 "3차 접종은 델타와 오미크론에 충분히 효과가 있다"면서 "지금의 유행은 3차 접종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4차 접종을 실시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도 봤다. 홍 팀장은 "해외에서는 이스라엘·칠레 정도가 고령층·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아직 3차 접종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서 "오미크론에 있어서는 3차 접종 효과가 델타보다 조금 빨리 떨어진다는 결과도 있지만, 감염·위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평가해 4차 접종 도입 여부와 시기는 과학적 판단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50대 이하 3차 접종률 40%에 머물러
당국이 3차 접종에 방점을 찍은 것은 청장년층의 3차 접종 독려를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는 31일을 기준으로 접종 대상자에 속하는 18~59세 중 이날까지 39.6%만이 3차 접종에 참여했다. 대상자의 87.8%가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과 큰 격차를 보인다. 홍 팀장은 "이달 말까지 4,000만 명의 3차 접종 시기가 도래하게 되는데, 설 연휴 전에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백신과 인프라를 구비해놓고 접종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4차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면,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 팀장은 "어느 순간 3차 접종으로 인한 면역 지속 효과가 불충분한 상황이 찾아오면 면역을 증강시키기 위한 4차 접종은 필요할 수 있고, 이때 우세종이 오미크론이라면 4차 접종 백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의 백신 접종 및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필요 시 즉각 도입도 가능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당초 mRNA 백신 협약 때, 변이에 맞는 백신이 개발된다면 변이 백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협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르면 14일부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투약할 예정이다. 중증 위험이 큰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로 분류된 확진자 등이 우선 투약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먹는 치료제 100만4,000명분을 선구매 계약했고, 이 중 화이자의 초도물량은 13일 낮 1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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