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관련 국들은 과잉 반응을 자제하라"며 북한을 감쌌다.
11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고 있고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고 밝혔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과 영토,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안보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동맹 관계인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문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물의 성질은 아직 더 연구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어 각국은 섣불리 규정하거나 과잉 반응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언행을 신중히 하고,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해야 한다"며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과 '동시행동(同時行動ㆍ서로가 원하는 비핵화 조치를 동시에 하는 것)'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 편을 들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북한을 향한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셈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역내 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에 위협 요소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이날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직전 미국,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알바니아, 일본 등 6개국 유엔 주재 대사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계속된 대량파괴무기 추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이 최근 몇 년간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신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6개국 대사들은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북한이 강하게 거부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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