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수업 확정, 대형 강의 대면도 고려"
재학생과 상인들 "역동적 분위기 기대"
다른 대학들도 대면 재개 여부 저울질
서울대가 3월 신학기부터 '대면 수업' 방침을 정했다. 지난 학기와 달리 100명 이상의 대형강의의 대면 수업 전환도 고려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방역 위험 요소가 없진 않지만,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만큼 학사 정상화 시점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학생들과 상인들은 서울대 결정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14일 수업환경개선위원회를 열고 2022학년도 1학기 전면 대면 수업 원칙을 확정했다. 주요 대학 가운데 대면 수업 원칙을 확정한 곳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치사율이 떨어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면 전환은 큰 고민 없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2학년도 1학기 전면 대면 수업 전환...주요 대학 중 첫 확정
서울대는 지난 학기와 달리 대형 강의 대면 전환도 추가적으로 고려 중이다. 기존에 서울대에서는 100명 이하의 강의에서만 대면 수업이 허가됐다. 다만 강의 규모와 관계없이 학생과 교수진이 원할 경우에 개별 수업의 비대면 전환은 가능하다. 김태균 서울대 협력부처장은 "작년과 달리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도 대면 전환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며 "다만 학생들과 교수가 원할 시엔 비대면 수업도 허용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2학기에도 전면 대면 수업을 시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1,000명을 넘어서자 9월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10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수업' 기준을 만들어 100명 미만 강의에 한해서는 대면 수업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대면 수업은 위축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 원칙이긴 했으나 여러가지 상황상 대면 수업이 약 50%에 불과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대체로 학교 측 결정을 반기고 있다. 인문대 재학생 심별(19)씨는 “입학한 뒤 아직 한 번도 강의실을 가보지 못했다”며 “직접 대면한다면 교수님도 뵙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으면서 역동적인 캠퍼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수정(20)씨도 “똑같은 교수진이라도 비대면은 대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학생들이 방역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대면으로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수업해야 장사가 돼" 서울대 인근 자영업자들 기대감
대학 인근 상인들은 대면 수업 방침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7년간 분식집을 운영해온 김종경(39)씨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80%가량 줄었는데,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학생 이용이 더 늘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성문영(55)씨도 “이 동네는 서울대가 대면 개강을 해야 장사가 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에서 일하는 편지혜(58)씨는 “1월 들어 손님이 없다가 지난주부터 서울대 학생 거래가 생겼다”며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가 선제적으로 전면 대면 수업 시행 방침을 정하면서, 새학기 학사 운영 원칙을 확정하지 않은 다른 대학들도 대면 수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숭실대는 지난해 말부터 계절학기에 제공한 실시간 화상수업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대면 수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대면 수업 재개 여부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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