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광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대형 건설 안전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데 따른 결단이다. 이로써 1999년 현대산업개발을 맡은 지 23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간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공식 사과는 지난 11일 사고 발생 후 6일 만이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12일에 광주로 달려가 사태 수습에 주력했지만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15일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거취 문제를 두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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