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7시간 통화'에 "저도 잘 이해 안 가"
MBC 보도엔 "안 봤지만 심려 끼쳐 죄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7일 배우자 김건희씨가 '미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한 발언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 지사 편"이라고 두둔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MBC 보도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떤 부분에 대해 심려를 끼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적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었다"며 "남편인 제가 조금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선거운동을 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고 하다보니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또 김씨가 이씨와 52차례에 걸쳐 약 7시간 45분가량 통화한 사실에는 "저도 잘 이해 안 가는 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김씨가 미투 사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받는 발언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전날 방송에 공개된 발언에 따르면,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거를 터뜨리며 잡자 했는데 뭐하러 잡자고 하나.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등 미투 운동을 폄훼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김씨가 선거운동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구심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하고 도와주는 상황이라면 (유튜버와) 그런 통화를 그렇게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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