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가품 입고 프로그램 출연
"브랜드 론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송지아, 잡음 일자 사과
K콘텐츠 지재권 관심 높아지는데
정작 해외 지재권 보호 둔감 이면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한 뷰티 크리에이터 송지아가 명품 브랜드 지식 재산권 침해로 논란을 빚고 있다. 송지아가 프로그램에 입고 나온 일부 옷들이 명품을 따라 만든 가품으로 드러났고, 이 모습이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 나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지재권 보호에 둔감한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의 행태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잡음이 커지자 송지아는 17일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송지아가 '솔로지옥' 때 입었던 일부 옷과 액세서리가 이른바 '짝퉁'이란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프랑스 고급 주얼리 브랜드 B사의 목걸이와 디오르와 샤넬 로고가 새겨진 의상 등이 모두 '짝퉁'이란 의혹이었다. 한 누리꾼은 디오르 로고가 새겨진 분홍색 튜브톱이 해당 브랜드에서 정식 출고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엔 송지아가 입은 것과 비슷한 의상이 1만6,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누리꾼이 제기한 송지아 '짝퉁 의상'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송지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디자이너분들의 창작을 침해 및 저작권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더불어 "브랜드 론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논란이 된 부분들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반성하겠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하며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지아는 가품이 노출된 콘텐츠를 이날 모두 삭제했다.
지난해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 4년여간 해외 브랜드 모조품 적발 건수는 1,86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품 시가 기준으로 4,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 바람이 거세지면서 가품 유통이 폭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2019년 대비 150% 증가했다. 상표법에 따라 가품 판매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 구매자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려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에선 15일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솔로지옥'의 인기로 국내 콘텐츠 지재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작 출연자의 의상 가품 논란으로 해외 지재권 보호엔 둔감한 한국 소비시장의 그늘을 보여준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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