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설 연휴에 맞춰 200여만 개에 이르는 호남 지역 모든 가구에 일일이 편지를 보낸다.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사흘 전(2월 12일)까지 전국 가구(2,419만 개·2020년 기준) 중 10%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데, 호남에 '올인'하기로 한 것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차가워진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차원이다.
18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달 말 호남 지역 200만여 가구에 편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호남 가구 수는 211만여 개다. 편지에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과 설 인사가 담길 예정이다. 선대본 관계자는 "호남에 대한 윤 후보와 당의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메시지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형식은 윤 후보의 '손편지'로, 지역별 맞춤형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윤 후보가 펜으로 직접 눌러 쓰는 것은 아니고, 윤 후보의 손글씨체로 다양한 버전의 편지를 출력해 보낼 것이라고 한다.
홍보물 발송을 호남에 집중하기로 한 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비단 주머니'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국에 나눠서 보내는 것보다 호남 지역에 집중할 때 메시지 효과가 크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SBS·넥스트리서치가 이달 15, 16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9.1%에 그쳤다. 14, 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에선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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