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주 사이 네번째 도발
'대남용 3종 세트' 성능 시험?
북한이 17일 시험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체가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로 확인됐다. KN-24의 등장은 2020년 3월 시험발사 후 약 2년 만이다. 올 들어 벌써 네 차례나 군사행동을 감행한 만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차례는 KN-25로 명명된 ‘초대형방사포(다연장로켓)’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KN-23~25가 북한이 대남용으로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종 세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전날 전술유도탄(단거리 탄도미사일)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으며, 두 발이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타격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술유도탄은 KN-24로 추정된다. KN-24는 두 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데, 두 발을 연속 발사한 뒤 은밀히 숨을 수 있다. 또 1단 고체연료 추진체가 적용된 데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해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보다 짧은 준비 시간이 강점이다. 미국이 개발한 전술유도무기 에이태킴스와 닮아 북한판 에이태킴스란 별칭이 붙었다.
전날 쏘아 올린 KN-24의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42㎞로 탐지됐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5(시속 6,120㎞) 내외로 알려졌다. 북한은 14일엔 역시 대남용인 KN-23 두 발을 발사했다. 통신이 이날 “이번 발사가 생산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검수사격시험”이라고 설명한 점으로 미뤄, KN-24도 추가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새 제재에 연쇄 미사일 도발로 맞서겠다는 북한의 의지는 굳건한 듯하다. 관심은 다음 수순이다. 현재로선 두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북한 주장)을 쏘다가 대남용으로 말을 갈아탄 만큼, 정확도 등 기존 무기의 성능을 다시 점검하는 차원에서 KN-25를 등장시킬 수도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2020년 3월 마지막으로 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3종 세트를 활용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올 경우 탐지ㆍ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탐지된 미사일에 대해선 “우리 군은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김준락 합참 공보실장)”며 대응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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