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19일 5,805명을 기록하며 다시 급증세다.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2, 3배 높다는 오미크론이 이번 주말쯤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루 만에 확진자가 1,7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를 포함해 이번 거리두기 3주 동안 오미크론이 확진자의 80~90%를 차지해 이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앞으로 한두 달 사이 하루 확진자가 최대 9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한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에 비해 위중증화 정도는 낮지만 이처럼 확진자 규모가 폭증할 경우 중증환자나 사망자 숫자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진즉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미국에서는 사망자 숫자가 계속 늘어 3월 중순까지 최대 30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도 오미크론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설 때에 대비해 철저한 검사, 추적, 치료라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바꿔 선택과 집중, 자율과 책임의 방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경증·무증상 확진자는 동네병원 중심 재택치료로 전환하고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치료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자가격리기간을 단축해 사회필수인력 운용 차질 등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눈앞에 닥쳤는데 방역 태세 전환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동네병원은 참여 의지는 있지만 주말이나 휴일도 없이 24시간 환자 대응은 불가능하다. 일반 환자와 동선 분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아직 지침이 없다. 유료인 신속항원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서둘러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새 방역 체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 앞으로 두 달 정도 오미크론 확산이 코로나 마지막 고비라는 전문가도 있다. 정부의 촘촘한 계획과 시민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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