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신뢰구축조치 전면 재고, 중지활동 재가동 검토"
"미국, 우리 정당한 주권행사 부당하게 걸고 들어"
지난 12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이 미국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유예(모라토리엄)하던 조치 철회를 시사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당 총비서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
통신은 "정치국 회의는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했다"면서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 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앞으로 이런 중단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는 데 대한 자료가 통보됐다"며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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